남해/사천/고성/통영 3 - 공룡, 화석, 가랑비
허름한 여관에서 혼자 지내는 밤, 작은 바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시끌벅적했던 삼천포항에 소리가 잦아들자, 침묵 속에 간간히 들려오는 작은 소리들. 문득 쓸쓸해진다. 한편으로 그 작은 소리마저 없었다면... 작은 소리들이 고맙게 느껴지자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진다. 학생들이 떠난 운동장, 인적이 뜸해진 시장, 어둠에 사로잡힌 항구, 아무도 오지 않던 명절... 어릴 적부터 친구들이 떠난 운동장을 혼자 바라보고 있으면 조금 외롭게 느껴지면서도 그 적적함이 싫지 않았다. 웃음과 환대로 가득한 공간은 어쩐지, 거짓말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어차피 내 의지로 어쩌지 못하는 고요. 생각을 포기하니 금새 잠든다. 아침 7시쯤 일어나 출발. 해안가를 따라가면 사천에서 빠르게 고성으로 넘어간다. 사천은 잠시 스쳐..
여행
2011. 12. 2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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