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지에 들고 온 소설책은 김연수의 . 시공간을 되돌리며 끝끝내 해석되지 않는 것들을 잡으려 노력했던 김연수 소설은 에서 절정을 찍었던 것 같다. 적당히 대충 갈무리하고 스스로 타협하며 마음 편한 길을 갈법도 한데 그는 절대 후일담 소설에 머무르지 않고 갈 때까지 가보기로 한 사람처럼 지난 시공간을 끊임없이 되돌리고 되돌려, 다시 해석했다. 그래서인지 여행지에서만 느끼는 알 수 없는 고요함이 밀려들 때, 김연수 소설을 읽는다. 지난 여행지에서는 를 읽었던가? 정신없던 하루 일과가 끝나고 숙소에 와 누우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선 소리에 문득 내가 전혀 해석할 수 없는 세계 속에 들어와 있음을 느낀다. 그때 타임리프를 한 듯한 그의 소설을 읽으면 그 외로움과 낯설음이 배가되어 역설적으로 여행이 더 여행..
- 2007년에 작성한 글 1. 나도 소설을 왜 읽는 지 많이 궁금했다 입학 당시 가입했던 문학 동아리는 이미 균열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었다. 세미나에서 다루는 소설과 평상시 즐겨 읽는 소설의 간극은, 딱 그 만큼 현실에서 욕구 차이를 드러냈다. 여전히 몇몇은 운동에 관심을 보였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았다. 끝끝내 지키려는 사람은 갈수록 소수였고 그나마도 소설을 매개로한 건 아니었다. 소설이 진실을 알리고, 역사를 가르치고, 현실을 비판하고, 그래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밀알 한 톨 만큼이라도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은 신앙 같은 것이었다. 그래야만 한다는.그래서 그랬나. 그 때는 왜 그렇게 후일담 소설들이 많이 나왔는지 이해도 못하니까, 비관이 난무해도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를 읽으면서 뭔가 잃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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