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박물관을 나서고부터는 정말 내 평생 가장 힘든 코스였다. 해안선이 복잡한 남해안을 따라 가다보면 지형도 오르락 내리락 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하...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진짜 많이 올라가고, 많이 내려왔다. 통영까지 최대한 빠른 길로 가려고 시내로 들어가는 국도를 타지 않고 최대한 바다에 가까운 지방도만을 따라 갔는데 가도 가도 끝없는 산과 바다 때문에 자잘한 지명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인적없는 산길이란 이런 것!! 게다가 보슬비까지 내린다. 보슬비와 땀에 시나브로 옷이 젖는다. 인적없는 산길에 턱밑까지 올라온 내 숨소리만 고막을 때린다. 와...오르막 진~~짜 길다. 그리고 내리막 역시 진~~짜 길다. 미친 속도로 내려간다. 짜릿짜릿하다. 그렇게 오르막 하나 오르고 내릴 때마다 몇 ..
허름한 여관에서 혼자 지내는 밤, 작은 바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시끌벅적했던 삼천포항에 소리가 잦아들자, 침묵 속에 간간히 들려오는 작은 소리들. 문득 쓸쓸해진다. 한편으로 그 작은 소리마저 없었다면... 작은 소리들이 고맙게 느껴지자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진다. 학생들이 떠난 운동장, 인적이 뜸해진 시장, 어둠에 사로잡힌 항구, 아무도 오지 않던 명절... 어릴 적부터 친구들이 떠난 운동장을 혼자 바라보고 있으면 조금 외롭게 느껴지면서도 그 적적함이 싫지 않았다. 웃음과 환대로 가득한 공간은 어쩐지, 거짓말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어차피 내 의지로 어쩌지 못하는 고요. 생각을 포기하니 금새 잠든다. 아침 7시쯤 일어나 출발. 해안가를 따라가면 사천에서 빠르게 고성으로 넘어간다. 사천은 잠시 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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