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매니아까지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주 초보도 아닙니다. 그냥 직장인으로 틈날 때마다 휴가내서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유럽이랑 일본 자전거여행 다녀왔고 국내 자전거여행도 틈틈이 갑니다.그런데...... 여행갈 때마다 블로그 검색을 많이 하는데 모두 천편일률적인 정보자전거여행에 실질적 도움을 바라는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경주만 해도 그렇습니다.자전거여행에 좋다고 말은 많이 하지만 막상 검색해보면 정보가 다 고만고만합니다. 특히 유명관광지중심으로 정보가 나오는데 정작 자전거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길(루트)에 대한 정보가 거의 나오질 않습니다. 목적지와 목적지를 이어주는 경로 말입니다. 간단하게 10km 내외 정도 타실 계획이거나경주시내 유적지 정도 돌아보는 것으로 충분한 분들은 안 보셔도 됩니다..
아우라지역에서 1박하고 본격적이 동강 라이딩 시작이다. 라이딩을 시작하는 아우라지역은 태백선에서 삐져나온 지선 정선선에 해당하는 역이다. 정선선은 국내철도역 가운데 가장 외지고 험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지형도 험난하여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돌아돌아 느리게 간다. 심지어 민둥산 역에서는 기차가 U자형을 그리며 마을을 한 바퀴 빙 둘러 빠져나간다. 그 만큼 산세는 빼어나고 눈은 즐겁다. 사방이 온통 산이다. 기차는 때로 외줄타기를 하듯 아찔하고 좁은절벽길을 절묘하게 빠져나간다. 지금은 이용객이 많이 줄어 운행도 거의 하지 않는다. 운행되는 열차는 대부분 관광이 목적이거나 정선오일장을 찾는 도시 사람들을 위한 용도다. 정선선은 태백선과 갈라지는 민둥산 역부터 시작해서 민둥산-별어곡(열차운행중지)-선평-정선-..
** 여행 기간 2012. 4. 25~27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가는 두 번째 자전거여행. 일주일 이내의 국내여행은 접이식으로 충분히 가능할 뿐 아니라,오히려 접이식 자전거가 더 좋다는 결론. 일년 전 남해~통영간 자전거 여행에서 확인. 자전거여행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자전거를 옮겨야 할 때인데 접이식은 어떤 교통수단이든 부담스럽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는장점이 있다. 접이식은 기차나 지하철도 거부하지 않는다. 특히 통영 넘어갈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라이딩을 포기하고 간단히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했다. 3년 넘게 튜브에 구멍한 번 나지 않았던 이쁜 자전거를 들고 이 번에는 정선~영월 동강라이딩을 떠났다. 지난 번 여행에서 불편했던 점은 가방을 등에 메고 달려야 한다는 점. 등에 땀이 많이 나고 육체..
허름한 여관에서 혼자 지내는 밤, 작은 바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시끌벅적했던 삼천포항에 소리가 잦아들자, 침묵 속에 간간히 들려오는 작은 소리들. 문득 쓸쓸해진다. 한편으로 그 작은 소리마저 없었다면... 작은 소리들이 고맙게 느껴지자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진다. 학생들이 떠난 운동장, 인적이 뜸해진 시장, 어둠에 사로잡힌 항구, 아무도 오지 않던 명절... 어릴 적부터 친구들이 떠난 운동장을 혼자 바라보고 있으면 조금 외롭게 느껴지면서도 그 적적함이 싫지 않았다. 웃음과 환대로 가득한 공간은 어쩐지, 거짓말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어차피 내 의지로 어쩌지 못하는 고요. 생각을 포기하니 금새 잠든다. 아침 7시쯤 일어나 출발. 해안가를 따라가면 사천에서 빠르게 고성으로 넘어간다. 사천은 잠시 스쳐..
여름부터 짜증나게 했던 어떤 사건의 어두운 기운을 마음 속에서 몰아내고자, 홀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딱 20일 전 경주를 다녀 왔을 때 빌린 자전거가 못내 아쉬워 이 번에는 내 자전거를 들고 갔다. 접이식 자전거의 발전은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힘든 부분인 운송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었다. 1년 반 전 교통사고 때문에 새로 구입한 접이식 자전거. 그 자전거를 들고 처음으로 자전거여행에 나섰다. 부피가 크지 않아 짐칸에 넣어도 자리를 얼마 차지하지 않는다. 사람이 없는 경우, 버스에 들고 탈 수도 있을듯. 처음에 들고 탔다가 사람이 꽉차는 바람에 짐칸에 실었다. >> 내 인생의 두번째 자전거. 접이식 자전거. 급하게 오느라 패니어는 고사하고 짐받이도 없다. 가방을 메고 달렸더니 조금 힘들기는 했다. 그래도..
>> 평화박물관을 나와 제주 남부로 향하는 길...집집마다 걸린 표지판이 이쁘다. 평화박물관을 나와 제주 남부로 향했다. 올레길로 치면 8 코스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조금만 더 가면 제주도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중문 해수욕장 일대다. 관광단지답게 여기 저기 호텔도 많고 도로는 시원시원하다. 길은 대체로 얕은 오르막이 계속되기 때문에 자전거로 달리기 은근히 힘들었다. 올레 7 코스 주변에는 외돌개를 비롯해 유명한 관광코스가 많은데 자전거 여행이었기 때문에 바다를 오른쪽에 보고 달릴 뿐,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그냥 지나쳤다. 자전거 여행에서는 굳이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다. >> 올레길로 수시로 빠졌다가 다시 길을 달린다...쇠소깍. 법환포구와 외돌개를 지나 올레 싸이트에 소개되어 있는 ..
작년 9월에 2박 3일로 제주도 올레에 다녀왔다. 1코스와 7코스를 돌았다. 그리고 한 달 후, 제주도가 너무 좋아서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했다. 10월이면 다소 늦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차라리 조금 늦게 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제주도 날씨는 그럭 저럭 따뜻했고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파랬다. 별 준비없이 떠난 여행, 저가항공에 힘입어 제주도는 무척 가까운 곳이 되었다.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힘든 점은 자전거 운반. 그런데 김포공항 1층 화물센터에서 2만원 정도를 받고 포장을 해주는 서비스가 생겼다. 전용 박스까지 갖춰져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어찌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오전에 출발해서 점심 지나 제주에 도착했다. 1만원을 내면 자전거 박스를 보관해주는 곳이 있더라. 제주도 여행 가는 사람들이 늘어..
>> 배려와 미루기 일본에 대해선 늘 많은 말을 듣는다. 어릴 적에는 대부분 책에서 접한 내용을, 이제는 미디어에서 접한다. 텔레비젼이든 포털이든 일본에 대한 이야기는 늘 차고 넘친다. 역사나 정치 문제로 반일감정이 심한 탓에 욕도 많고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 등 일상 깊숙이 들어온 일본문화에 대한 호감 때문에 칭찬도 많다. 일본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 온다. 한국어 강사인 누나는 수강생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사람들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래 저래 일본은 이제 정말 가까운 나라가 되었다. 언제나 일반화의 오류는 조심해야 겠지만 마음대로 느낀 것을 적어본다. 일본인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행사에 들러 만난 아나키스트들과, 빌려 쓴 숙소에서 만난 일본인들 몇몇을 제..
여행기록을 재밌게 봤다는 이야기에 또 몇 달 만에 글을 쓰는 이 한심한. 오늘은 모처럼 쉬는 날 뒹굴뒹굴 거리다 생각나는 대로 떠 써내려 간다. 디카가 없어 사진을 못 찍었으니 친구들에게 사진을 받아야 하는데 그마저 소극적. 일본 여행기는 아무래도 비주얼이 떨어질 듯. 말로 때우는 자전거 여행 기록이다. 오늘은 대략적인 경로를 이야기해보자. 일 본 여행에서는 경로를 미리 짜두지 않았다. 그냥 일본에서 산 지도를 따라 가능한 최단 거리로 달렸다. 산지는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 일본도 산이 많아서 완전히 평지로만 달리기는 어려운 일. 길은 대부분 국도를 따라 달렸다. >> 한꺼번에 주차해 놓으면 볼 만하다.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일본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24시간 편의점. 일본 발음으로는 콤비니. 한국에서..
2005년 7월~8월 사이 자전거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해외 여행도 처음이었고 자전거 여행도 처음이었다. 첫 여행이긴 했으나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그럭저럭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기간이 50일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초보 여행치고는 배운 게 제법 많았다. 그래도 첫 경험인 만큼 모자란 게 많았는데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으나 특히 장비 부족으로 고생이 심했다. 그 때 느꼈던 부족함, 아쉬움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일취월장, 업그레이드한 장비를 갖추고 일본에 갔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서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 지난 번 여행에서는 장비가 어설퍼서 개고생 장난 아니었다. 다음에 자전거 여행 가면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두고 두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자전거보다 두 배는 비싼 장비를 새로 달고 ..
이렇게 급(??)마무리 하려던 여행 계획이 아니었는데...늘 시작은 거창하고 끝은 개판이듯...지루함과 게으름을 핑계로 하루 하루 미루다가...보석처럼 빛나던 여행의 느낌은 점점 희미해지고 이젠 팩트조차 가물가물. 오래된 파피루스 문서처럼 살살 기억을 되살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시점. 그래서 지금 끝내야 한다는 조바심. 마무리는 해야겠고, 왜냐면 마무리 없는 연재란 이상하게 찜찜하고, 숱하게 만들었다 없애버린 포털 싸이트 아이디와 미니홈피와 이메일을 생각하면, 이젠 기록 했다가 뭉텅이로 버리는 일은 그만 하겠다고, 천 년 만 년 진보넷 블로그를 쓰겠다고 마음먹었잖아. 그래도 다행인 게 여행 중 일기를 엄청 많이 써두었다. 그 내용을 토대로 이제 마무리를 해보려고.. 그냥 순서 없이 전체적인 ..
대체 이 유럽 자전거 여행 기록은 언제적 이야기란 말인가? 이 기록은 일찍이 끝났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2년전 기록들이 끝나기도 전에 일본으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다. 마음이 급해진다. 이젠 이 글을 마무리짓는 게 숙제처럼 느껴지는 단계에 이르렀다. 일본 수기를 쓰기 위해 서둘러 유럽 수기를 끝내기로 결심을 한다. 과연 결심은 결실을 맺을 것인가? 관광, 여가 문화 오늘 쓰고 싶은 이야기는 관광이나 여가 문화에 관한 것이다. 유 럽 여행 도중에 가장 많이 생각했던 주제 중에 하나였다. 1.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 이 주제는 나날이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주제인데... 잘 먹고 잘 사는 게 관심사인 이 땅에서도 삶의 질과 연관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매일 같이 인터넷이나 뒤적이며 시..
[여행기록4] 유럽인의 생활 2 교통편 사람들은 여행에서 특별한 걸 기대한다. 화려한 축제나 이벤트 같은 것들. 유명한 관광명소나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 다 좋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런 곳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이왕 온 거 볼 건 다 봐야한다. 파리에 가서 에펠탑 안 가볼 수 없고(그냥 크기만 하다) 벨기에가서 수제 초콜릿 안 먹어볼 수 없다. 그렇지만 역시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다. 사람들의 일상에는 삶의 철학이 있다. 무엇 하나 고민없이 이루어진 삶의 양식은 없다. 그래서 마냥 신기하고 재밌다. >>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은 것을 느낀다. 독일에서 본 위로 매달린 전철(??) 한국의 일상과 너무나도 달라 생각할 게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교통수단을 대하는..
[여행기록2] 자전거로 이동하기 휴..여행기록 정리하기 장난 아니다. 수천 장 가운데 쓸만한 사진 고르고 크기 조절하는 것만도 정말 일이군. 2-1 자전거 해체, 조립하기 >> 자전거를 해체하고 나서 상자에 담아 화물로 날렸다. 그리고 공항에 내려서 다시 재조립. 자전거 여행은 해체, 조립 과정으로 시작되었다. 출발 전날 미리 모여 해체했는데 처음 하는 작업이라 역시나 실수투성이. 자전거 가게에서 미리 얻어 둔 상자에 담으려면 길이, 높이, 폭을 조금씩 줄여야 했다. 완제품을 포장했던 상자가 아닌가봐. 아무튼 조금 작다. 살짝 아쉽다. 길이를 줄이려고 앞바퀴를 풀었다. 나사식이 아니라면 좀 더 편하겠지. 높이를 줄이려고 안장과 손잡이를 풀었다. 폭을 줄이려고 페달을 풀었다. 여기서 왕창 실수. 페달은 일..
여행은 끝났고, 일상이 여행처럼 바뀌는 것 아닐까 기대했지만 일상은 견고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모든 게 그 자리에 있었다. 가족은 한결 같았고, 졸업과 돈벌이에 대한 걱정은 잠시 유예된 것뿐이었고, 왕복 6차선 도로를 꽉 메운 차들은 하루 종일 매캐한 연기를 내뿜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지나치게 바쁘고, 끊임없이 만능이 될 것을 요구받는 사람들은 동시에 절대 튀지 않으려 애를 쓴다. 그리고 개그콘서트는 여전히 재밌다(마빡이 미치겠다). 1.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난 분명 많은 걸 기대했다. 그리고 여행은 기대이상이었다. 여행은 50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기엔 충분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두드러지진 않겠지만 두고두고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예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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