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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매니아까지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주 초보도 아닙니다. 

그냥 직장인으로 틈날 때마다 휴가내서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유럽이랑 일본 자전거여행 다녀왔고 국내 자전거여행도 틈틈이 갑니다.

그런데...... 


여행갈 때마다 블로그 검색을 많이 하는데 모두 천편일률적인 정보

자전거여행에 실질적 도움을 바라는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경주만 해도 그렇습니다.

자전거여행에 좋다고 말은 많이 하지만 막상 검색해보면 정보가 다 고만고만합니다. 

특히 유명관광지중심으로 정보가 나오는데 

정작 자전거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길(루트)에 대한 정보가 거의 나오질 않습니다. 

목적지와 목적지를 이어주는 경로 말입니다. 


간단하게 10km 내외 정도 타실 계획이거나

경주시내 유적지 정도 돌아보는 것으로 충분한 분들은 안 보셔도 됩니다. 

하루 일정 빼서 40km 수준으로 자전거도 제법 타고 경주 시외 풍경도 보고

남산이나 불국사 정도 직접 다녀오고픈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물론 자전거여행의 재미는 직접 길을 찾아 다니며

예상하지 못했던 길을 가는 것이니 더 좋은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며칠 전에(2018.10.7~10.9)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그때 자전거 타면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자 그럼 GO~GO~

(제 자전거는 다혼 접이식 미니벨로입니다. 이 정도 자전거면 충분합니다. )




첫번째,

A구역이 숙소가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보통 여기에 숙소를 많이 잡습니다. 

불국사역 자전거 코스를 검색해보면 제일 많이 나오는 게 보문호를 거쳐사 불국사에 가는 길입니다. 

이 코스는 어지간히 자전거 잘 타는 동호인 수준 아니면 보통 오르막이 상당히 힘들겁니다. 


두번째,

시내에서부터 이어지는 7번국도를 따라 불국사까지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평지입니다. 거의 최단 직진코스로 거리도 10km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코스도 단점이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는 인도와 겸용입니다. 그런데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고 관리를 잘 안하다 보니 

1. 노면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보도블럭이 울퉁불퉁하거나 자갈과 흙이 많고 지나치게 좁은 구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로 나가면 좋겠으나 

도로엔 갓길이 거의 없고 차량 이동이 아주 많지는 않으나 

2. 산업도로이기 때문에 대형트럭이 자주 지나다닙니다.



세번째,

남천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경주 시내로 들어가는 관문 같은 곳이 형산강입니다. 그 지류 중 하나가 남천입니다. 

남천은 교촌마을, 반월성, 경주국립박물관 등 시내에 있는 주요 여행지와 만납니다. 

숙소에서 살짝 남쪽으로 내려오면 바로 남천입니다. 

남천을 따라 가면 불국사역 거의 근처까지 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길은 운치 있고 여유롭습니다. 



네번째,

적당히 응용하는 코스입니다. (이번에 제가 갔던 코스입니다.)
남천을 타고 가다가 B지점에서 남쪽방향 도로로 빠져 나갑니다. 
B지점은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이란 곳으로 제가 6년 전에 가봤는데
꽤 괜찮은 숲이 조성되어 있어 사진도 많이 찍으러 오는 곳입니다. 들렀다 가도 좋습니다. 
조금 더 가다보면 C지점에 통일전이 나옵니다. 
C지점에서 좌회전합니다. 
그러면 다시 7번국도와 만날 때까지 양편으로 은행나무가 들어서 있는 예쁜길이 나옵니다. 
이 길은 동네 주민이 알려줘서 알았습니다. 

B지점부터는 각자가 선택하기 나름입니다. 
여유를 원하시면 천을 따라 계속 가도 되고 
조금 빠르게 가기 원하시면 7번국도로 빠져 나가도 됩니다. 
B, C지점 등에 멈춰섰다 가셔도 좋습니다. 
B~C구역은 남산을 끼고 도는 길이라 한쪽으론 숲이, 한쪽으로 강이 흘러 아름답고 여유롭습니다. 
아니면 중간 중간 논 사이로 난 길을 가도 좋습니다. 
그 길에 만난 풍경들입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 6년 전에 찍어서 화질은 구리지만 쉬어 가기 좋은 곳입니다. 


중간에 논 가운데로 들어서면 이런 길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7번 국도와 통일전 사이로 난 길입니다. 양편에 은행나무가 들어서 있습니다. 차량도 거의 없습니다. 이런 길을 달릴 때 기분 자전거 여행해 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마지막으로,

불국사역에서부터 불국사까지는 꾸준히 오르막이라 선택이 필요합니다. 

자전거여행에 익숙하신 분들은 못 오를 것도 없습니다만 체력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저는 원성왕릉(괘릉)까지 자전거로 갔다

다시 불국사역으로 돌아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자전거를 맡겼습니다.  

그 다음 11번 버스를 타고 불국사 보고, 12번 버스 타고 석굴암 보고

내려와서 다시 자전거타고 돌아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몇 가지 TIP(지극히 주관적)


1. 경주시내에는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만 이게 전부 인도와 겸용입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자전거타기 좋은 것은 맞습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릴 때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특히 A구역에 관광명소와 사람들이 몰려 휴일이나 성수기에는 엄청 혼잡합니다. 


2. 조금만 밖으로 벗어나면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코스들이 많습니다. 자전거여행을 계획한다면 하루 정도 날을 잡아 다양하게 조합해서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 경주국립박물관에서 황룡사지-분황사로 가는 길

- 보문호 순환

- 남산 순환(경북산림환경연구원 포함)

- 김유신 장군묘~무열왕릉 구간 

- 형산강 자전거길이나 남천 뚝방길

- 그 외 논이나 마을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길


3. 경주국립박물관은 정말 괜찮습니다. 


4. 호불호에 따라 갈리는데 황리단길은 저는 별로입니다. 

서울에도 흔한 곳을 굳이 경주에서까지 찾는 것도 별로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경주까지 엄청나게 임대료를 올려놓는 게 별로입니다. 

더군다나 경리단길을 본따 이름을 만든 것도 달갑지 않았습니다. 


5. 시내 관광지 주변 식당은 물가도 쌔더군요. 주변으로 조금만 빠져도 맛있는 밥집 많습니다. 특히 밥(쌀)맛이 서울과 달라요. 좋은 쌀을 써서 그런 듯 합니다. 시내에서 유명하다는 13000원짜리 쌈밥보다 이름 없는 식당에서 먹는 8000원짜리 두루치기가 더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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