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유적지를 둘러보는 게 주 목적일 때, 자전거는 아주 좋은 수단이다. 너무 빠른 속도로 지나갈 때 유적지는 그저 관광지에 머무르고 만다.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 있다면 두 번, 세 번 다시 가봐도 좋다. 매번 다른 시간의 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매번 새롭게 보일 것이다. 같은 공간에 서로 다른 시간의 기억들이 압축되어 있는 공기는, 밀도가 매우 높아서 가만히 돌아다니다 보면 몸 안에 무언가 꽉 차오르는 기분이 든다. 시간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주어져 있다면 자전거가 좋다. 곳곳에 멈출 곳이 많다면 언제든 마음껏 설 수 있는 자전거가 좋다. 둘러봐야 할 곳이 너무 많거나 장소와 장소 사이 거리가 너무 멀지 않다면 자전거가 좋다. 걷기는 너무 느리고 자동차가 너무 빠르다면 자전거가 좋다. ..
아유타야에서 1박을 계획했다. 보통 여행사 상품으로 당일치기를 많이 하던데 그렇게 간단히 둘러보고 오기보다는 좀 자세히 보고 싶었다. 역사 속에 남겨진 그들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고고학적 취향과 호기심도 있었고... 오래된 것들은 다 그 나름대로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생각 때문에. 긴 시간의 흔적이 남겨진 곳에서는 시시각각으로 다른 삶의 조각들을 드러내보인다. 아유타야는 한국으로 치면 경주같은 도시다. 굳이 입장료 내고 들어가지 않아도 어디서나 유적을 볼 수 있다. 집 앞마당에 떡하니 탑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언젠가는 사람들 속에서 어떤 의미를 뿜어내고,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긴 세월을 보냈을 것들이 지금은 다만 흔적으로 남았을 뿐이다. 무엇인가를 읽어내려 한다. 의미를 부여한다. 전날 타..
2년 전 태국여행에 이어 다시 찾은 태국. 꽉찬 9일의 일정. 태국을 선택한 이유는 여행에 많은 에너지를 투여할 여유가 없어 이미 여행한 적 있는 태국에서 조금은 수월하게 여행하기 위해. 휴식을 컨셉으로 잡고 방콕-치앙마이를 기본 일정으로 방콕 근처 한군데를 더 고려하는 정도. 지난 번에는 암파와를 갔었고 이번에도 암파와를 생각했으나 굳이 또 갈 필요는 없단 생각이 들어 여행 중에 그냥 아유타야를 가기로 맘 먹었다. 방콕에서 아유타야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전승기념탑(아눗싸와리) 역에서 로뚜(미니밴)을 타고 갈 수도 있고(60~70밧), 여행사 상품을 끼고 갈 수도 있다. 나는 기차를 이용했다. 훨람풍 역에서 3등석 15밧에 아유타야까지 간다. 엄청난 더위 속에 기차가 달린다. 선풍기는 더운 김을 내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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