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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섬진강 1 - 임실에서 섬진강댐까지

칸나일파 2013. 8. 1. 22:35

섬진강 상류에서부터 자전거를 타려고 임실에서부터 출발했다. 미리 웹서핑한 결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대부분 임실에서부터 출발했다. 자전거 여행자가 느는 만큼 여행의 양상도 다양하겠지만, 여전히 자전거여행은 믿을 게 몸밖에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자전거를 많이 타보면 알겠지만 자전거는 생각 이상으로 효율적인 도구다. 큰 도움 없이도 하루에 100km 이상을 달릴 수 있고,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지면 이렇게 힘들게 타도 살이 잘 안빠질 정도로 효율적이다.(그래도 신체 비율은 좋아짐.) 결론은 그래서 왠만한면 몸으로 때우자...

  

남부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임실에서 내린 다음 바로 섬진강댐으로 출발했다.

장마기간이라 집에서 남부터미널까지 자전거로 이동할까 그냥 지하철로을 타고갈까 고민했다. 자전거여행을 하면 항상 제일 고민인 게 정확히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는 시점을 어디로 할지, 거기까지는 어떻게 이동할지에 관한거다. 일단 출발하고 나면 어떻게든 여행은 그런대로 잘 흘러간다. 항상 닥치고 나면 뭔가 빼먹은 걸 알게 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하지만 부족한 건 부족한대로 실수는 실수대로 잘 넘어간다. 그런데 막상 출발장소까지 갈 때는 고민을 많이 한다. 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어떻게 갈까? 서울시내를 자전거로 달리기엔 조금 귀찮고(위험도 하고), 지하철을 타자니 출근시간을 피해야 하므로 새벽같이 일어나든지(아우~~피곤해) 출근 시간 피해야 하는데(그럼 너무 늦어지고) 다 조금씩 백퍼 맘에 들진 않고. 그런 면에서 접이식 자전거를 장만한 건 국내 자전거여행에서 참 탁월한 선택같다. 여러 모로 자전거여행이 많이 쉬워졌다. 


>> 첫째날 이동경로


지도를 보며 얘기해보자. 

남부터미널에서 임실까지 가서 내린 다음 섬진강댐으로 향한다. 745번 지방도를 타고 조금만 가면 강진가는 30번 국도랑 만난다. 국도를 따라 계속 강진까지 가면 된다. 길은 쉽고 한산하다. 그늘도 적당하니 좋다. 임실에서 강진까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만약 인증센터를 중심으로 도장 찍으며 종주의 증거를 남기는 게 목표인 사람은 굳이 섬진강댐까지 올라갈 필요 없이 인증센터에서부터 출발해도 좋을 듯. 대부분 섬진강 자전거길을 검색하면 섬진강댐이 출발점으로 나오지만 여기에는 인증센터가 없다. 따라서 상징적인 종주를 목표로 한다면 굳이 댐까지 올라갈 필요가 없다. 


인증센터에서부터 섬진강댐까지는 상류로 거슬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다. 올라가면 어차피 다시 내려와야 한다. 섬진강댐을 보고 싶다면 올라가도 좋다. 섬진강댐 주변에는 펜션이 몇 개 있어 숙소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섬진강댐이 크긴 한데 뭐 그리 아름답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굳이 안봐도 될 듯.(순전히 개인적으로) 강진에서 섬진강댐까지 올라갈 땐 섬진강을 건넌 후에 우회전을 해서 올라가야 한다. 건너지 않은 상태에서는 댐까지 올라갈 수 없다. 오르막은 2~3km정도 지속된다. 처음엔 그리 힘들지 않다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오르막이 지속된다. 그래도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임실에서 섬진강댐까지 4시간 정도면 충분히 이동하는데 이동거리는 대략 40km 정도. 첫 날 오후 일정으론 적당했다. 




>> 임실에서 강진가는 길. 한적하다. 


첫날 일정은 그냥 쉽게 쉽게 갔다. 크게 인상에 남는 대목은 없다. 다만 강진에 들르는 사람은 행운집이란 국수집을 꼭 들르길. 강진 시내라고 해봐야 크기가 조그만 하다.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첫날 어디 가는 길에 맛집없을까 검색하다가 알게 된 집이다. 지금까지 동네에서 직접 뽑는 국수면을 사용하는데 이런 가게가 딱 두 집 뿐이란다. 보통 국수보다 굵은 중면을 사용하는데 면발이 겁나 쫄깃하다. 게다가 할머니가 어찌나 귀여우신지... 말동무가 되어 드렸더니 그냥 국수를 더 주는 건 물론이고 이것 저것 먹어보라면 엄청나게 주신다. 돼지 머릿고기를 주셨는데 같이 싸먹으로 준 절임깻잎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진심으로 자전거여행만 아니었으면 국수 사오고 싶었다.(면을 따로 판다.) 그리고 팔지 않는 깻잎까지... 정말 값싸고 푸짐하고 인정많은 국수집. 



>> 강진에서 맛난 행운. 국수집 이름은 행운집. 비빔국수 새콤달콤, 쫄깃하고 굵은 국수면발 아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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