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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터뷰


인터뷰 내용은 여기로 : www.podbbang.com/ch/6645


1. 예전에는 병역거부 자체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사회적 인식 자체가 부정적인데 극복이 되겠냐는 거다. 그런데 이제 제도가 들어서는 단계가 되자 대체복무에 대한 구체적 질문이 많이 나온다. 특히 남북이 대치 중인데 국가안보에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은 거의 사라졌다. 남북화해모드가 중요하게 작용했겠으나 애초에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을 공포감만 이용한 게 아닌가 싶다.


2. 병역거부를 한 계기를 묻는 질문은 인트로 성격으로 항상 나온다. 예전에는 남들이 감화될만한 내용을 억지로 준비했는데 이젠 그냥 무덤덤하게 답한다. 너무 오래됐고, 실제로 당시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었으나 지금 와서 보니 그냥 군대에 안 맞는 사람이었거나 혹은 안 맞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나. 너무 간단히 답을 했는지 유창선 씨가 다시 물어보더라고. 그래도 좀 자세히 이야기 해달라고. 그 순간 생각난 게 수학교사가 되고 싶었다는 이야기였다. 수학교사가 되고 싶었고 교사가 되어 학생을 때린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건 맞다. 그런데 꼭 수학교사가 되고 싶었던 그 감성 때문에 병역거부를 한 건 아닌데...


3. 질문지를 받아보면 대개 답이 정해진 질문이 나온다. 답이 정해져 있다면 비유를 멋지게 해야 하는데 참 병역거부 관련해서는 여전히, 뭐랄까 위트가 나오지 않는다. 혹여 너무 가볍게 비춰져 누군가에게 누가 될까봐. 특히 대체복무 형평성(기간/분야) 관련된 이야기에서 새누리당이 발의한 지뢰제거건에 대해서는 좀 비웃어 주고 싶었다.

우리 끼리 치고 박고 싸우면 누가 좋겠나? 증오를 선동해 반사이익을 누리는 자들의 시선은 항상 과거에 가 있다. 정작 개혁해야 할 군대와 징병제 자체는 하나도 개혁하지 않는 자들. 과거에 북한으로 안보팔이를 했던 자들이 이제는 형평성을 들어 을들끼리 싸움을 부채질한다. 그러면서 이 나라 군대는 지금까지도 제 나라 국민에게 총을 쏠까 말까를 고민했다.


4. 대체복무에 투영되는 사람들의 심리는 그 사회 퍼져 있는 상식에 조응한다. 그러니 대체복무를 가혹하게 도입해 복수할 생각 말고 같이 덜 불행해질 방법을 찾자. 혹여라도 지뢰제거 시켜서 누구 하나 사고라도 당했으면 하는 게 정말 바라는건가? 복무기간, 노동강도, 합숙 조건 등등 이미 형평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세팅이 되어 있다.

대체복무는 어차피 징병제 수준을 따라간다. 징병제가 가혹한 만큼 대체복무도 가혹해지고, 징병제가 유연해지면 대체복무도 유연해진다. 대체복무가 현역의 1.5배쯤 된다고 해보자. 현역 복무기간이 줄면 대체복무 기간도 준다. 현역의 박탈감이 줄어들수록 대체복무도 그렇게 된다. 대체복무를 복수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사회 공공성 확대를 위한 기회로 생각하면 어떨까? 대체복무가 도입되어 현역자원이 줄까 걱정하지 말고 군대를 개혁할 생각을 하면 어떨까? 어느 한 쪽이 좋아지면 다른 쪽도 좋아진다. 긍정적 시너지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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